1. 줄거리 。。。。。。。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로 친구 준호의 집에 얹혀사는 스물여덟의 재욱. 실연에 좌절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가게 된 인디 밴드의 공연장에서 은지를 만난다. 첫눈에 그녀에게 마음을 뺏긴 재욱은 그녀의 주변에 머물며 조금씩 친해지는 데 성공하지만, 좀처럼 더 이상 발전하지는 못한다. 그러던 차에 은지의 남자친구가 일본에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 재욱. 하지만 그녀와 그 남자친구 사이에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하다. 그의 선택은...

 

 

 

2. 감상평 。。。。。。。                  

 

     그냥 평범한 소재들과 관계, 익숙한 이야기 구조가 가득한 영화. 딱히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 사이의 애매한 관계는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영화 전개에 대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들기보다는 그냥 답답함만을 주는 것 같았다. 백수(그리고 후에는 미술학원 강사)인 남자 주인공은 무엇인가를 주도적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했고, 우월한 외모에 실력까지 있는 여주인공은 그런 남자를 굳이 택할 이유가 없어 보였으니,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전개가 아니고서는 둘이 친구가 되는 것 자체가 어색해 보였다.

 

     영화 전체에 사방에서 연애라는 소재들이 난무한다. 주인공 커플은 물론, 주인공 친구들의 커플들 등등. 따뜻한 봄을 맞아 살랑거리는 영화 하나 쯤 만들어지는 것 가지고 뭐라 하겠는가. 물론 연애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김희선이랑 이나영과 느낌이 비슷한 오연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배우들의 연기력이 별로였던 건 아니었지만, 딱히 더 기억에 남을 만한 부분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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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결혼을 얼마 앞두고 고향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간 문호와 선영. 잠시 휴게소에 들렸는데 선영이 사라지고 없었다. 실종된 선영을 백방으로 찾아 나서지만 좀처럼 단서가 발견되지 않는다. 전직 형사인 사촌 형 종근과 함께 본격적으로 그녀의 자취를 추적하기 시작한 문호는 점차 그녀와 얽힌 과거의 비밀들을 알게 된다.

 

 

 

 

2. 감상평 。。。。。。。               

 

     사라진 약혼자라는 미스테리적 요소에, 그녀의 흔적을 찾아 가는 추격물적인 요소까지 더해진데다, 양아치들까지 동원하는 불법 사채 폭력배들로 인한 사회 문제 지적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으니 소재 면에 있어서는 확실히 흥미를 자아낼 만 하다. 여기에 원작 소설의 탄탄한 이야기 전개까지 바탕이 되어 있으니 기본은 잘 갖춰져 있다.

 

     이선균과 조성하라는 연기파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몇몇 작품들에서 나름 독특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김민희가 나머지 한 축을 맡아서 맡은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두루두루 괜찮은 구성과 연기가 잘 짜여 있는 영화다.

 

 

     영화 속 대사 한 구절이 인상적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빚이고, 다른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그런데 그 두 가지야 말로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용거래라는 이름으로 소득보다 많은 돈을 쓰는 것을 권장하는 사회는 결국 빚이라는 거품으로 성장하는 경제였을 뿐이고, 이런 사회에서는 거짓말을 일종의 미덕으로 여기는 아이러니한 일도 얼마든지 일어난다. 값을 수 없으면서 값을 수 있다고, 벌 수 없으면서 벌 수 있다고, 온갖 종류의 조작된 정보들과 내부정보의 비열한 거래들이 이 체제의 한 축이니 말이다. 빚과 거짓말로 자꾸만 자신을 과장시키다가 결국 터져버린 거품에 의해 스스로도 희생되어 버린 선영이라는 인물은 이런 의미에서 자본주의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기까지 하다.

 

     볼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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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게 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관찰자의 입장이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관점을 독단적으로 고수하면서

설령 그 관점에 대해 확신이 있다 해도

자신의 입장이 항상 윤리적 근거를 가진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해버릴 때가 바로 잘못된 경우인 것이다.

 

- 파울로 프레이리, 『자유의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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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작 - 매스미디어의 정치경제학
노암 촘스키.에드워드 허먼 지음, 정경옥 옮김, 윤선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저명한 언론 전문가이자 학자인 촘스키와 그의 동료인 에드워드 허먼이 미국의 언론들이 취해온 왜곡적인 보도행태를 ‘선전모델’을 중심으로 설명해 내고 있는 책이다. 선전모델이란 대중 언론 매체들이 그것들을 통제하고 (특히) 자금을 지원하는 강력한 이익집단을 위해 봉사하고 선전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관찰을 근거로 만들어진 이론이다. 일각에서 이를 근거 없는 음모 이론으로 몰아세우지만, 저자들은 이 책에서 미국 정부의 유불리라는 유일한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잣대가 달라졌던 실제적인 예들 - 제3세계의 선거, 교황 암살 사건,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있었던 일련의 전쟁들 -과 관련된 사실에 기초한 자료들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한다.

 

 

 

2. 감상평 。。。。。。。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는 ‘방송통신위원회’라는 조직이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부서인지 몰랐다. 그저 가끔 방송에 나와 막말하는 연예인들이 있으면 경고를 주는 기관, 또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을 준수한다’는 문구 정도로만 알았던 데였다. 그런데 새 정부가 들어서고 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을 그 자리의 수장으로 앉혀 놓은 후부터 그 기관이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하는 지를 전 국민이 알게 된 것 같다. 메이저 방송사 사장을 마음대로 해고하고 자기 사람을 앉힐 수 있는, 프로그램 전반의 논조를 바꾸고, 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폐지할 수 있는, 언론과 방송이 철저하게 힘 있는 분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집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었다. 요컨대 촘스키의 이 약간 딱딱하고 지루한 책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도, 이 나라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여론 조작이 가능하고,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건데, 이거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아무튼 책은 이런 상황에서도 도무지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통계적 조사에 의한 수치를 들이대며 이래도 믿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것 같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조차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제 멋대로 믿고 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책에서 하는 주요 내용은 개정판 서문에 거의 대부분 실려 있다. 나머지 부분은 언급한 내용들에 실제적인 수치들과 표, 그래프 등을 사용해 부연하는 부분이다. 일일이 그 수치들을 기억하며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 세계의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미국이 오랫동안 실제로 저질러온, 그러면서도 제대로 된 사과나 보상조차 없었던 악랄한 정책들이 어떻게 언론에 의해 희석되고 윤색되어 왔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는 것은, 이 땅에서 현명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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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온 종일 싸움만 가르치는 조직에서 훈련을 받아 전문적인 킬러가 되었다는 료와 미사키. 단 한 번도 임무를 실패하지 않았던 콤비였지만, 어느 날 뜻하지 않았던 방해자(리오)로 인해 실패하고 만다. 료가 노리던 목표를 그보다 한 발 먼저 칼로 찔렀던 리오. 료는 그런 리오가 마음에 들었던지 사건 현장에서 그녀를 데려왔고, 덕분에 조직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이유로 배신자로 몰리게 되는데..

 

 

 

 2. 감상평 。。。。。。。                  

 

     그냥 허탈한 웃음이 나오는 영화. 겉멋이 잔뜩 든 두 주인공이 거침없이 총질을 하는데, 역시나 어떤 권총인지 반동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한 손 연사가 가능한 말도 안 되는 영상들로 덮여 있다. 그렇게 총질을 하는 데도 경찰은 뭐하는 지 도통 보이지도 않고, 살인자들은 백주에 거리를 활보하면서 온갖 폼은 다 잡는다.

 

     스토리에서 딱히 매력이 느껴지지 않으니, 당연히 캐릭터들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영상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들로 가득한 습작 같은 영화. 극장보다는 처음부터 텔레비전 용 영화가 아니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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