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작 - 매스미디어의 정치경제학
노암 촘스키.에드워드 허먼 지음, 정경옥 옮김, 윤선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저명한 언론 전문가이자 학자인 촘스키와 그의 동료인 에드워드 허먼이 미국의 언론들이 취해온 왜곡적인 보도행태를 ‘선전모델’을 중심으로 설명해 내고 있는 책이다. 선전모델이란 대중 언론 매체들이 그것들을 통제하고 (특히) 자금을 지원하는 강력한 이익집단을 위해 봉사하고 선전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관찰을 근거로 만들어진 이론이다. 일각에서 이를 근거 없는 음모 이론으로 몰아세우지만, 저자들은 이 책에서 미국 정부의 유불리라는 유일한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잣대가 달라졌던 실제적인 예들 - 제3세계의 선거, 교황 암살 사건,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있었던 일련의 전쟁들 -과 관련된 사실에 기초한 자료들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한다.

 

 

 

2. 감상평 。。。。。。。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는 ‘방송통신위원회’라는 조직이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부서인지 몰랐다. 그저 가끔 방송에 나와 막말하는 연예인들이 있으면 경고를 주는 기관, 또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을 준수한다’는 문구 정도로만 알았던 데였다. 그런데 새 정부가 들어서고 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을 그 자리의 수장으로 앉혀 놓은 후부터 그 기관이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하는 지를 전 국민이 알게 된 것 같다. 메이저 방송사 사장을 마음대로 해고하고 자기 사람을 앉힐 수 있는, 프로그램 전반의 논조를 바꾸고, 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폐지할 수 있는, 언론과 방송이 철저하게 힘 있는 분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집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었다. 요컨대 촘스키의 이 약간 딱딱하고 지루한 책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도, 이 나라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여론 조작이 가능하고,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건데, 이거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아무튼 책은 이런 상황에서도 도무지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통계적 조사에 의한 수치를 들이대며 이래도 믿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것 같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조차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제 멋대로 믿고 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책에서 하는 주요 내용은 개정판 서문에 거의 대부분 실려 있다. 나머지 부분은 언급한 내용들에 실제적인 수치들과 표, 그래프 등을 사용해 부연하는 부분이다. 일일이 그 수치들을 기억하며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 세계의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미국이 오랫동안 실제로 저질러온, 그러면서도 제대로 된 사과나 보상조차 없었던 악랄한 정책들이 어떻게 언론에 의해 희석되고 윤색되어 왔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는 것은, 이 땅에서 현명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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