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서는

100만 원을 훔쳤다는 죄로 감옥에서 썩는 사람들은 많아도

1,000억을 훔쳤다고 징역을 살지는 않는다.

 

 

- 김상봉,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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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굴지의 다국적 기업인 W의 회장 네리오 윈치가 암살당하고 후계자로 지목된 라르고 윈치. 자신이 물려받은 기업을 매각해 전액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한지 얼마 안 돼, 검찰은 그를 버마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의 공모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발표한다. 졸지에 엄청나게 떨어져버린 주식 가격으로 인해 헐값으로 그룹이 라이벌에게 넘어가게 된 위기. 라르고는 아버지와 자신에게 씌워진 누명을 벗기 위해 과거의 비밀들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시원하게 세계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영화다. 뭐 정확히 말하면 2차 세계대전 전후로 프랑스의 식민지이기도 했던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동남아 국가들과 홍콩, 프랑스 정도가 영화의 배경. (물론 버마는 영국 식민지였지만) 덕분에 주인공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긴 하는데, 그리고 주인공을 위협하는 인물들도 다수 등장해서 갖가지 모험을 겪는 것 까지는 알겠는데, 가장 중요한 점, 즉 왜 그렇게 죽을 고생을 하며 돌아다니는 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영화 속에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기업을 팔아 재단을 세우는 게 무슨 세계 경제에 위기를 초래하는 것도 아니고, 재벌들의 기득권을 걸고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하니 몇 개국을 돌아다니며 그렇게 거대한 음모를 꾸며대는 이유가 분명치 않다. 물론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반전으로 어느 정도 설명이 되는 듯하지만, 좀 오버스럽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

 

     한 바탕 돌아다니며 보여주는 액션도 좋지만, 지나치게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담으려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스토리 자체를 흥미롭게 만들 소재가 덧붙여졌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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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재벌가의 사위로 들어가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살아왔던 윤회장. 그런 그의 옆에서 궂은일을 처리하는 주영작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윤 회장 일가를 보고 어안이 벙벙하다. 윤 회장의 아내이자 실질적인 오너인 윤나미는 말 그대로 안하무인, 자신이 가진 돈으로 모든 사람 위에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어느 날 윤 회장이 가정부인 에바와 함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필리핀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밝히면서 평온해 보이기만 하던 윤회장 일가에도 위기가 닥쳐온다.

 

 

 

2. 감상평 。。。。。。。           

 

     대단한 풍자. 감독은 영화 전체에서 이런 게 돈의 맛이라는 걸 아주 노골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배우들의 대사 하나, 연기 하나하나에서 그 독한 맛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엄청나게 달콤한 맛이기도 하지만 그 맛을 계속 지켜내기 위해서는 사람 하나쯤 죽이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는 씁쓸한 맛이기도 하다. 무엇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돈에 취한 사람들은 마치 환각제에 취해 벌거벗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도 수치를 모르는 사람들과 똑같다.

 

 

     돈을 위해 윤나미와 결혼을 하고 평생을 그렇게 원 없이 돈을 쓰며 살아왔지만 결국 그게 구역질나오는 것이었음을 고백하고 죽음을 맞는 윤 회장과 그의 곁에 서서 서서히 돈의 맛을 깨닫게 된 주영작은 굉장히 닮아 있다. 어떻게 보면 윤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젊은 날의 자신과 같은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 주영작이 자신의 길을 밟지 않도록 막아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건 고작 해야 한 사람의 자존감을 일깨워 준 것 뿐이고, 결국 바꾼 건 아무 것도 없으니 또 씁쓸하다.

 

     ‘돈이 모욕감을 주었다’는 윤 회장의 대사가 가장 선정적이었다. 작품성과는 별개로,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장 노골적인 영화였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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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쇼크 - 고령화, 쇼크인가 축복인가
테드 피시먼 지음, 안세민 옮김 / 반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1. 요약 。。。。。。。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고령화 문제. 이 책은 전 지구 차원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라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다. 흔히 노인연금이나 복지예산에만 국한되는 제한적인 문제 정도로 여기던 이 주제가 실은 국가의 잠재적인 성장여력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고, 산업구조를 변경시키기도 하고, 국가 내 - 국가 간의 거대한 인구이동을 초래하기도 하는 큰 여파를 일으키는가 하면, 당장의 부동산 가격을 높이는 일 같은 미시적인 일들의 먼 원인이기도 한 핵심적 키워드라는 것이 이 책의 중심 내용.

 

 

2. 감상평 。。。。。。。       

 

     책 제목대로 고령화 문제는 일종의 ‘쇼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특히나 세계화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버린 지금의 상황에서 일본, 중국, 미국과 스페인 같은 나라들에서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고령화는 더 이상 개개 국가 차원의 문제라고만 할 수 없게 되었다. 경제적인 차원은 물론 사회 구조차원의 문제이기도 하고, 이미 사람들의 인식 차원에서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들었던 느낌은, 이 충격은 사람들이 쉽게 제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문제가 시작된 것은 꽤 되었는데, 그리고 이미 그 충격을 정면에서 맞고 있는 이들도 있는데, 문제에 진지하게 대처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어차피 개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거고, 남은 건 정부 차원과 국제 사회의 협력인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돈이 드니 애써 그냥 무시하며 버틸 때까지 늦추고 있는 형국이다. 수십 년 내로 아주 엄청난 일들이 예상되는데, 뭐 그 때까지 최대한 땡겨 놓으면 그만이라는 걸까.

 

     물론 책은 고령화를 단순히 모든 문제의 피할 수 없는 원인으로 결정하지는 않는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플로리다 주의 풍경들은 나이를 먹어도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나아가 저자는 반복적으로 시간은 소중하며 하루하루를 좀 더 보람있게 보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제껏 사람들은 오래 사는 것에만 관심을 두어왔다. 그동안 발전한 의료기술과 많은 약들은 사람들의 생명을 좀 더 늘리는 데 집중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그렇게 복으로만 여겨졌던 ‘장수’가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쇼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결론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점이다. 물론 미리미리 주의를 기울여 준비함으로써 어느 정도 그 충격을 완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이 소비지향주의적 문화를 바꾸지 않는다면 결국엔 모두가 이 해일 앞에 서게 될 것 같다. 이거 뭐 기대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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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좀 더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소득이 늘어 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당신의 마음을 바꾸라.


If you desire to become a more generous person,
don't wait for your income to change.
Change your heart.
- John Max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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