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재벌가의 사위로 들어가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살아왔던 윤회장. 그런 그의 옆에서 궂은일을 처리하는 주영작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윤 회장 일가를 보고 어안이 벙벙하다. 윤 회장의 아내이자 실질적인 오너인 윤나미는 말 그대로 안하무인, 자신이 가진 돈으로 모든 사람 위에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어느 날 윤 회장이 가정부인 에바와 함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필리핀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밝히면서 평온해 보이기만 하던 윤회장 일가에도 위기가 닥쳐온다.

 

 

 

2. 감상평 。。。。。。。           

 

     대단한 풍자. 감독은 영화 전체에서 이런 게 돈의 맛이라는 걸 아주 노골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배우들의 대사 하나, 연기 하나하나에서 그 독한 맛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엄청나게 달콤한 맛이기도 하지만 그 맛을 계속 지켜내기 위해서는 사람 하나쯤 죽이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는 씁쓸한 맛이기도 하다. 무엇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돈에 취한 사람들은 마치 환각제에 취해 벌거벗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도 수치를 모르는 사람들과 똑같다.

 

 

     돈을 위해 윤나미와 결혼을 하고 평생을 그렇게 원 없이 돈을 쓰며 살아왔지만 결국 그게 구역질나오는 것이었음을 고백하고 죽음을 맞는 윤 회장과 그의 곁에 서서 서서히 돈의 맛을 깨닫게 된 주영작은 굉장히 닮아 있다. 어떻게 보면 윤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젊은 날의 자신과 같은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 주영작이 자신의 길을 밟지 않도록 막아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건 고작 해야 한 사람의 자존감을 일깨워 준 것 뿐이고, 결국 바꾼 건 아무 것도 없으니 또 씁쓸하다.

 

     ‘돈이 모욕감을 주었다’는 윤 회장의 대사가 가장 선정적이었다. 작품성과는 별개로,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장 노골적인 영화였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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