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후 미국의 세계 전략 - 강력한 미국의 복원
로버트 S. 싱 지음, 이청 옮김 / 에코리브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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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완전히 실패했다고 본다. 아니, 오바마에게는 아예 전략이 없었고, 그 덕분에 미국의 국제적 신뢰성은 의심받고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고까지 말한다.(18) 차기 대통령은 오바마의 실책으로 발생한 여러 문제들미국의 국제리더십 상실, 전 세계적인 무질서와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하고, 어떻게 그것을 이룰 것인가를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은데.. 실제로는 트럼프가 당선되어버렸으니...

     저자는 소위 미국의 특별한 사명을 신봉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은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 중에 단연 특별한 나라이며, 그래서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할 일이 많은 나라이고,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36) 식의 생각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에 힘의 우위를 통해 세계의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우파적(혹은 네오콘적) 관점이 얹히니,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심히 불만스러울 수밖에...

     저자가 제안하는 미국의 영향력 확대 방안은, 우선 방위비(이지만 실제로는 공격용 무기를 구입하는데 사용되는 돈)를 증액시킴으로써 군사력의 우위를 점하고, 나아가 경쟁자가 될 만하거나 위협이 되는 국가와 세력들(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ISIS )을 사전에 견제해 힘을 빼는 전략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

 

 

 

2. 감상평 。。。。。。。

     제목을 보고 낚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한 후, 미국은 어떤 정책을 취해 나갈지를 차분하게 연구하고 제안하는 책인 줄 알았다. 물론 이 책도 그런 측면이 없지 않긴 하지만, 이 정도로 노골적인 네오콘적 주장을 활자로 접하니 살짝 당황스럽달까.

     저자는 미국이 강해져야만 한다고 본다. 미국이 강해져야만 세계 평화가 지켜질 수 있다는 논리. 물론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위치에 올라서면 안정은 될 것이다. 다만 그게 아주 독재적인 안정이라는 게 문제지. 히틀러가 세계를 통일했다고 하더라도, 세계는 안정되었을 거다.

     미국의 우파들의 이런 주장은 자주 자기모순적인 주장으로 발전하곤 하는데, 이스라엘 문제에 관한 입장이 그 중 하나이다. 저자는 야욕에 불타는 아랍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공포를 느끼고 있고, 그러므로 미국이 도와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데(80), 정확히 같은 표현에서 이스라엘대신 북한을 집어넣어도 같은 결론을 낼까? 미국을 비롯한 적대국가의 위협에 두려움을 느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하게 되었다는 주장 말이다. (실제로 이스라엘도 북한처럼 국제원자력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핵무기 보유국이다) 사실은 중동으로 패권을 확장하고자 하는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스라엘을 그 교두보로 삼고 있는 것에 불과하지 않던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전쟁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뭐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쉽지 않은 문제일 것 같긴 하지만, 중국의 과도한 부상을 억누르기 위해 무력 파쇄 공격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216)이나 오바마가 이집트의 독재자가 붕괴하게 둔 것을 비난하는 데(69)에까지 이르면 살짝 소름이 돋기까지 한다.

     굳이 따지자면 공화당 계열인 이런 주장이 이제 트럼프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다. 나토를 무임승차자의 모임이라고 비꼬는 저자의 관점(51)이 트럼프의 입을 통해서도 그대로 나오는 걸 보면 심상치 않긴 하지만, 워낙에 제멋대로 캐릭터인 트럼프인지라...

 

     오직 자기 자신, 자기 민족, 자기 국가만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실제로 미국이 이런 식의 정책을 펴기 시작한다면, 우리나라도 꽤나 힘들어질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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