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학력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 - 인생을 개척하는 강인함을 기르기 위한 인간주의 교육의 제시
텐게시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1. 요약 。。。。。。。

 

    “착한 아이는 매우 위험하다는 문구를 책 뒷표지에 큼지막하게 써 놓은 책. 착한 아이가 위험할까? 현대 사회에서 착한 아이란 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아이보다는 가르치는 내용을 잘 암기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는 시키는 일을 충실하게 따르는 아이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착한 아이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인 현대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보는 좋은 교육은 무엇인가를 주는것보다 끌어내는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고. 학생들에게 자율이 최대한으로 보장될 때, 비로소 아이들은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몰입상태에 이를 때 학습효과는 최대한으로 올라간다는 것.

 

     책의 후반은 아이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 주인데, 핵심은 무조건적인 수용을 하면서 무엇인가를 일부러 가르치려는(훈육) 시도를 하지 말라는 것. 그럴 때, 아이들의 무의식적 욕구를 왜곡시킬 때 나타나는 다양한 부작용들(이 책에서는 몬스터라고 표현한다)이 해소되면서 비로소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을 갖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2. 감상평 。。。。。。。

 

     책의 전반과 후반에 대한 평가가 좀 크게 달라지는 책이다. 현시대의 교육체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초반부는 제법 날카롭다. 일본의 유토리 교육이 실패한 것은 교육철학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런 종합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를 충분히 양성해 놓지 않은 채로 성급하게 전국단위로 실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름 일리가 있다.

 

     교육의 본질을 무엇인가를 학생들에게 집어넣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설명은, 파울로 프레이리의 은행적금식 교육에 대한 비판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리고 아이가 몰입하는 상황에 이를 때, 교육효과가 높아진다는 부분까지도 크게 이의 없이 책장을 넘겼다.

 

 

     저자와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은, “어떻게 아이를 몰입하는 상황을 조성할 수 있을까였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최대한의 자유를 부여하라는 것. 그러면 아이들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스스로 이끌어 내는 시점이 오게 된다는 매우 낙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가만히 생각해도 상당히 여러 가지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일단 실현가능성의 차원에서, 이런 식의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집중력과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매우 많이 필요할 텐데 과연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각 가정에서 부모들이 이런 식의 교육을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여건이 되어 있는 한가? 그렇다면 이런 교육은 결국 여유가 있는 집안 아이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런 교육 방식의 유효성을 얼마만큼 믿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저자가 언급하는 교육학자들의 임상경험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만난 학생들과 현시대의 학생들이 상황과 성향은 많이 다르지 않을까? 모든 아이들의 마음속에 이 존재하고, 그것을 이끌어주기만 하면 그 모두가 대단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검증되지 않은 견해이다. 우리가 매일 뉴스에서 보는 그 수많은 악한들이 다 잘못된 교육방식 때문이라고 우길 수 있을까?

 

     책 후반의 오래된 뇌하는 장면에 이르면, 약간 황당하기까지 하다. 물론 뇌의 활성화에 육체적 단련이 어느 정도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까지는 그럼직하다. 하지만 오래된 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양서류처럼 기는 연습을 하라는 데에 이르면, 이걸 우스갯소리로 봐야 하는 건지..(물론 기본적인 영역이 완성되기 전에 성급하게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긴 하지만..)

 

 

 

(이것이 문제의 양서류 기기)​

 

 

     책 전체의 내용이 긴밀하게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못하다. 각각의 챕터들은 충분히 논증되지도 않고, 그저 일반적인 개념들을 끌어다가 이리저리 꿰어맞추고 있는 느낌이다. 현대의 은행저금식 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끄집어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상황을 적발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가 말하는 해결책이 정답인 것은 아닌 거니까.

 

     다만 몰입이라는 개념, 그리고 잘못된 훈육이 갖는 위험성, 어른 중심의 교육에서 실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시선을 회복하려는 노력 등은 기억해 둘만한 부분. 전체의 짜임새를 다시 점검하고, 좀 더 제대로 된 논증과 입증된 사실들을 사용했다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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