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모험 - 우리가 찾아내야 할 믿음의 열쇠
팀 한셀 지음, 한원선 옮김 / 아르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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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은 아니지만,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지 30여 년이 되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하나하나가 쌓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태생이 내성적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기에(요새는 극 I형이라고 표현하더라), 다른 사람 앞에 서서 뭔가를 하는 걸 전혀 내켜 하지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그것부터가 놀라운 변화긴 하다.


신앙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그 변화는 어느 순간 한 번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아마도 평생 동안 우리를 지속적으로 바꾼다. 그게 신앙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사실 기독교 역사를 봐도 핵심적인 진리체계는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믿어오는 형식이나, 그 믿음의 실천 양식에는 끊임없는 변화가 있었다. 2세기의 기독교인들은 21세기의 기독교인들의 예배를 꽤 신기하게 바라볼 지도 모른다.


그런데, 막상 실제로 신앙을 갖고 살다보면 오히려 점점 굳어지는 경우도 있다. 생각이 굳고, 행동이 굳고, 마치 과거의 어느 순간 더 이상의 변화나 발전은 중단된 것처럼, 그 자체를 지키는 것이 신앙인 양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너무 일찍(신앙의 변화는 평생을 두고 일어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지레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신앙이 기본적으로 모험적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저자는 “교회 의자가 너무나 편안해졌고 진정한 모험이 사라졌기에, 우리는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의 나이와 지위가 무엇이든 간에) 언제나 모험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아브라함은 거의 100세에 모든 것을 건 모험 길에 나섰다)


책의 1부에서는 이 모험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반복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측면에서 강조를 한 뒤, 2부에서는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 신앙적 모험의 삶을 살 수 있을 지에 관한 실천적인 제안들을 제시한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의 구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우리 삶에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이런 식의 단계적인 지침이 도움이 된다.


3부는 조금 전체 맥락과 떨어져 있는 느낌이기도 한데, 이른바 “섬김의 리더십”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이를 체득할 수 있는가에 관한 설명이다. 굳이 이어본다면, 앞에서 말한 모험적 신앙을 되찾았을 때 자칫 우리의 자아가 지나치게 비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언일 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강한 도전을 받고 조금은 두근거리기도 했다. 이제는 됐다고,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길 거라는 기대를 접은 채로 지루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다니엘의 믿음이 그를 사자 굴로 이끌었음을 모르는 우리는, 날마다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그저 걱정스럽게 바라볼 뿐, 그 안에서 새로운 일을 하시는 하나님을 떠올리지 못한다.


물론 믿음의 모험은 언제나 드라마틱한 상황의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와 똑같은 자리에서 늘 하던 일상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다. 믿음이 모험임을 온 몸으로 깨닫고 그 모험에 뛰어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마치 삶은 계란과 날계란이 겉으로 보면 전혀 다른 점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똑같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 무엇인가에 부딪혀 깨지게 되는 날 비로소 그 안에 얼마나 다른 것들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저자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등산 도중 추락해 몸의 일부가 마비된 채로 평생을 살아가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에 대한 영감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던 대단한 인물이다. 편한 신앙생활에 젖어서 도전을 잃어버린 그리스도인들에게 권해 줄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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