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수년 전 시작된 생성형 AI 모델의 업그레이드 전쟁은 이제 보통 사람들에게도 세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실은 이 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르네상스 시기를 지나며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던 기독교의 지배적 영향력은 근대로 들어서면서 강하게 부정되었고, 인류 역사상 최초로 종교가 아닌 이성과 기술 중심의 사회를 건설하려는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되었다. 이후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 등을 거치면서 정치, 사회적인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런 변화에 맞춰 교회도, 신학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방점은 달라지는 세상에 있었고, 세상의 방식으로 성경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른바 자유주의 신학이다. 그러나 애초의 목표(세상 사람들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독교를 재구축하자)와 달리 그 결과는 기독교의 붕괴였다. 그들이 재해석한 기독교는 오래된 (그래서 대부분은 왜 봐야 하는지 모르는) 신화와 역사적 유물, 또는 잘 해야 세련된 도덕철학에 불과했다.
주로 기술적 측면이 크게 강조되지만, 사실 최근의 AI혁명은 단순히 산업적 측면에서만 변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다. 이 역시 앞서 언급한 큰 흐름의 말단에 있으면서, 철학적, 윤리적 측면에서의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설교는 이런 변화를 마주하면서 어떻게 성경적 가치를 지킬 지를 고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