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하는 진리로 변하는 세상을 비추는 교회 - 격변의 시대를 살아내는 견고한 신앙
강희민 지음 / 다함(도서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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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수년 전 시작된 생성형 AI 모델의 업그레이드 전쟁은 이제 보통 사람들에게도 세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실은 이 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르네상스 시기를 지나며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던 기독교의 지배적 영향력은 근대로 들어서면서 강하게 부정되었고, 인류 역사상 최초로 종교가 아닌 이성과 기술 중심의 사회를 건설하려는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되었다. 이후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 등을 거치면서 정치, 사회적인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런 변화에 맞춰 교회도, 신학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방점은 달라지는 세상에 있었고, 세상의 방식으로 성경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른바 자유주의 신학이다. 그러나 애초의 목표(세상 사람들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독교를 재구축하자)와 달리 그 결과는 기독교의 붕괴였다. 그들이 재해석한 기독교는 오래된 (그래서 대부분은 왜 봐야 하는지 모르는) 신화와 역사적 유물, 또는 잘 해야 세련된 도덕철학에 불과했다.


주로 기술적 측면이 크게 강조되지만, 사실 최근의 AI혁명은 단순히 산업적 측면에서만 변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다. 이 역시 앞서 언급한 큰 흐름의 말단에 있으면서, 철학적, 윤리적 측면에서의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설교는 이런 변화를 마주하면서 어떻게 성경적 가치를 지킬 지를 고민한다.





책의 머리말에는 저자가 AI 때문에 이 설교를 기획했다는 내용도 있고, 본문 안에서도 자주 AI가 언급되긴 한다. 그래서 그런가 추천사를 써 주신 분들도 하나같이 AI를 언급한다. 다만 본문에서 AI에 대한 설명이 생각만큼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 느낌이다. 해당 장에서 다루는 상황에 AI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어떤 변화/혹은 변질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그냥 느낌으로 파악하는 정도다.(설교라는 자리가 주는 한계가 있긴 할 것이다)


대신 저자는 ‘(AI가 일으키는?) 변화’ 쪽에 초점을 맞춰서, 성경의 변하지 않는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집중한다. 사실 ‘진리’의 속성 가운데 하나는 ‘변하지 않음’이다. 진리는 정의상 일관된 것이고, 그래서 세상의 변화에 언제나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개인적으론 진리의 아름다움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오랜 세월을 지나고도 고고하게 서 있는 중세 교회의 첨탑처럼, 진리는 변화를 견뎌내고,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낸다.


너무 빠른 변화는 우리를 흔들리게 만든다. 어제까지 믿고 있던 것이 틀린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은 다 빨리 달려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정체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을 갖게도 한다. 저자는 이런 의심과 불안의 시대에 우리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성경의 진리가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제시한다.






다만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흔들리지 않음에 집중하다 보니, 실제적인 적용 부분에서, 그래서 어떻게 하자라는 부분이 살짝 약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말미에 실려 있는 두세 개의 장을 빼면, 대체로 비슷한 주제가 반복된다. 물론 이 부분은 매 주 한 편씩의 설교를 ‘듣는’ 상황과 이걸 하나로 묶어서 단번에 읽게 되는 책이라는 매체상의 차이도 있을 것이고, 책으로 옮기면서 현장성(설교가 이루어진 교회의 실제 상황과 그에 필요한 조언 같은)의 일부는 편집되었을 수도 있으니까 감안할 부분.


어떻게 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가운데서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고 성경의 교훈을 따라 살 수 있을 지에 관해 건강한 교훈을 담은 설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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