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시장과 공공부문의 변화 없이

시민사회의 의식 개선만으론 임박한 지구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

시민사회의 역할은 텀블러 사용보다 시장과 공공부문에

변화를 요구하고 받아들이도록 힘을 행사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텀블러 사용은 그런 역할과 병행할 때만 의의가 있다.

텀블러가 환경보호의 상징처럼 되면서 너무 많은 텀블러가 만들어져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사장되는 것 또한 문제다.

마찬가지로 에코백이 텀블러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양심의 가책을 덜어주는 에코백과 텀블러는

다른 중요한 행동과 결부되지 않을 때 본래 의도와 달리

또 다른 환경 훼손과 사소한 가식으로 귀결하고 만다.


- 안치용, 『코로나 인문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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