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가 된 후,
김지영 씨는 ‘살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때로는 ‘집에서 논다’고 난이도를 후려 깎고,
때로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떠받들면서
좀처럼 비용으로 환산하려 하지 않는다.
값이 매겨지는 순간, 누군가는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지.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