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펫의 이중생활​'- 발칙한 애완동물들 (2016.08 작성)

 이 영화의 첫 번째 매력은 동물들의 동작을 아주 섬세하게 잘 묘사했다는 점이다. 그런 장면들에 놀란 나는 함께 영화를 보는 아내한테 물었다. "정말 강아지가 저런 동작을 해?" 아내가 답했다. "정말 저래요. 똑같아요!" 나와 달리 강아지와 친하게 지내는 아내이니까 빈 말이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우리 주변​의 동물들이 오직 본능에 따라 단순하게 움직일 거라는 편견을 일시에 부숴뜨린다. 이 영화를 만든 이들이 장면 하나하나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그 정성과 노력이라니!

  

 

 이 영화의 두 번째 매력은 기발한 발상이다. 주인이 출근하고 나면 애완동물들이 무력하게 집이나 지키고 있을 거라는 우리의 상식조차 일시에 깨부순다. 또한 양순한 동물로 아는 토끼가 부랑배 동물들의 리더가 되어 행동한다는 놀라운 반전.......  


 

 사실, 상식이 오래되면 고루한 그 무엇이 되어 우리를 타성에 젖어 사는 존재로 만들지 않나?  타성, 그것은 결국 우리 인간을 기계의 부품처럼 타자화하고 말리라. 이런 관점에서 이 영화는 우리로 하여금 상식에 잊혀진 순수 혹은 본질을 한 번쯤 생각토록 한다.

 

  실토하자면, 지칠 줄 모르는 폭염을 피해 냉방이 잘될 아무 영화관에나 들어가 있자며 아내와 함께 본 게 이 영화다. 어린이들이나 볼 애니메이션 영화이지만 그저 시간을 죽이기 위해 자리에 앉은 것이다. 하지만 뜻밖에 감명도 받고 애완동물들의 매력에도 푹 빠졌다.

 


  "마이펫의 이중생활"

  이 영화는 어린이들만 보는 영화가 아니다. 우리 어른들도 봐야 한다. 잊거나 혹은 잃은 그 무엇을 확인하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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