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반도를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곳이라 자랑한다. 나이 어릴 적에는 자화자찬하는 말인 줄 알았다. 나이가 들자 과연 산자수명한 땅임을 실감한다.

살고 있는 데에서 조금만 가면 해발 1000미터 안팎의 산이 있으며 항상 강물이나 내가 흐르는 산자수명한 땅 한반도.

그 때문일 게다. 무심은, 우리나라에서는을 평범하게 표현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부산에 산복도로(山腹道路)’가 있다. 산의 중턱을 지나는 도로라는데, 분명 산을 사람의 몸처럼 여겨 중턱 부분을 배로 비유한 말이다.

그런가 하면 '산허리'란 말도 있다. 이 또한 산을 사람의 몸처럼 여겨 허리처럼 중간쯤 되는 산의 지점을 가리킨다. “산중턱에 걸려 있는 달보다 산허리에 걸려 있는 달이란 표현이 훨씬 맛있다.

산자락이란 말도 있다. ‘자락옷자락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옷이나 피륙 따위의, 아래로 드리운 넓은 부분이다. ‘산자락이란 산이 평지에 드리운 넓은 지대를 표현한 말인 것이다.

산등성이란 말도 있다. 사람이 엎드려 있으면 등이 나온다. 산을 엎드려 있는 사람처럼 본 데서 나온 말이 산등성일 게다.

 

을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우리말이 더 있을 듯싶다. 우선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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