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낙지’라는 음식점 간판을 봤다. 낙지가 과연 착할 수 있을까? ‘착하다’는 말은 도덕적 기준에서 나오는 표현인데 글쎄, 바닷가 뻘에서 살다가 운 없이 사람들에게 잡혀 식탁에 오를 운명한테 합당한 표현일까? 낙지 입장에서는 착하다기보다는 억울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억울한 낙지’?
그 또한 이상하다.
물론 ‘착한 낙지’란 간판의 속뜻은 ‘서민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낙지’란 말일 게다. 어쨌든 간판의 명을, 무심한 내가 발길을 멈추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도록 지었다면 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성공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