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지금도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면, 올해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거라는 견해와 그렇지 않고 내리막길로 들어설 거라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문제는 이런 견해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밝히는 견해라는 데 있다. 우리 생활에서 가장 큰 관건인 부동산 가격조차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얘기이다. 주식이니 펀드니 하는 것들이 다 그렇다. 항상 오를 것이라는 견해와 내리막길로 갈 것이라는 견해가 맞선다. 매년 그렇다. 솔직히 그 분야의 전문가들조차 그러듯 항상 예측이 갈린다면 차라리,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펀드나 모두 예측할 수 없다"고 토로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심지어는 날씨조차, 온난화가 계속된다더니 느닷없는 한파와 폭설에 '작은 빙하기의 시초'라는 전문가의 견해까지 나온다.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현실 속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게 역력하다. 하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따분하고 재미없는 삶이 될까? 유럽의 복지제도가 잘 된, 살기 좋은 나라의 자살률이 높다는 게 그런 반증이다. 너무 근심걱정이 없다 보니 ------- 따분하고 지루한 삶이라 여겨져 어느 순간 권총의 방아쇠를 당김으로써 그 따분하고 지루한 시간을 매듭짓는다는 것이다. 

역시 적당한 근심걱정을 갖고 사는 게 나쁘지 않겠지. 아니, 적당한 근심걱정을 갖고 살아야 되겠지. 결국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얘기를 하고 말았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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