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가수 추가열이 특유의 애절한 창법으로 힛트한 노래다.
나는 이 노래의 제목인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에 주목한다. 우리 말 표현의 절묘함이 잘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어로 번역해 봤을 때 어떨지 인터넷으로 질의했다. 얼마 안 가 ‘Is there no such thing as me?’ ‘Is there no such a thing as me?’ ‘Isn't there anything like me?’라는 세 가지 답변이 떴다. 혹, 뜻은 전달됐지 모르지만 어감까지는 아니지 않을까?
이 말의 본 형태는 ‘나 같은 것은 없는 것인가요’이다. 여기서 ‘것’이란 의존명사가 두 번이나 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노래가 우리 말 표현의 절묘함을 잘 나타낸 비결이다. ‘것’은 수많은 의존명사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놈이다. 우선 그 쓰임이 대단히 많다. 무려 열 가지나 되는데 지면관계상 두 가지만 인용한다.
1. 주로 관형사형 어미 ‘-는’의 뒤에서 서술격 조사 ‘이다’와 함께 쓰여, 그 사실을 강조하거나 설명함을 나타내는 말.
(예) 이 점에서 인간은 평등한 존재인 것이다.
(예) 시험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그녀는 밥을 전혀 먹을 수 없었던 것이다.
2. 관형사형 어미 ‘-은’, ‘-는’, ‘-을’ 뒤에 쓰여,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예) 이 철없는 것아.
(예) 내가 들어 보니, 이 눈치도 없는 것이 어른에게 말을 잘못했더군요.
‘나 같은 것은 없는 것인가요’에서 ‘ 나 같은 것’의 ‘것’은 (2)의 쓰임에 해당되며 ‘없는 것인가요’의 ‘것’은 (1)의 쓰임에 해당된다. 그대가 두고 떠나가는‘나’를 스스로 비하했을 뿐만 아니라 강조까지 한 것이다. 한 문장으로써‘그대한테 버림받은 애절한 심정’을 극대화했다.
음(音) 차원에서 살핀다.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라고 함으로써 ‘것은→건. 것인가요→ 건가요’로 바꾸었다. 받침 ‘ㅅ’을‘ㄴ’으로 울림소리 化함으로써 문장 전체의 음을 부드럽게 만든 것이다. 아홉 글자 중 ‘같’과 ‘없’을 뺀 일곱 글자가 울림소리다. 그런데 ‘없’은 앞뒤 울림소리 사이에서 울림소리로 바뀌므로(이런 것을 유성음화라고 한다) 사실상 아홉 글자 중 여덟 글자가 울림소리다.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라고 소리 내어 읽는 순간 리드미컬하게 발음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론.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는 그대에게 버림받는 ‘나’의 애절한 심정을 극대화함은 물론 리드미컬하게 반문함으로써 우리 말 표현의 절묘함을 잘 보여준 경우이다.
가사를 소개한다.
그대여 떠나가나요 다시 또 볼 수 없나요
부디 나에게 사랑한다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제발 부탁이 있어요 이렇게 떠날 거라면
가슴 속에 둔 내 맘마저도 그대가 가져가세요
혼자 너 없이 살 수 없을 거라 그대도 잘 알잖아요
비틀거리는 내 모습을 보며 그대 맘도 아프잖아요
그대만 행복하면 그만인가요 더 이상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한 번만 나를 한 번만 나를 생각해주면 안 되나요
혼자 너 없이 살 수 없을 거라 그대도 잘 알잖아요
비틀거리는 내 모습을 보며 그대 맘도 아프잖아요
그대만 행복하면 그만인가요 더 이상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한 번만 나를 한 번만 나를 생각해 주면 안 되나요
그래도 떠나가네요 붙잡을 수는 없겠죠
부디 나에게 사랑했다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이 노래는 가수 추가열이 특유의 애절한 창법으로 힛트한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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