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正體性, identity)은 존재의 본질을 규명하는 성질이다. 정체성은 자기 내부에서 일관된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과 다른 존재와의 관계에서 어떤 본질적인 특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 모두를 의미한다. ― 위키백과
자동차가 어떤 구조물에 부딪쳐 낸 사고 중에는,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진입로의 윗부분 충돌 사고가 흔하다. 충분히 상상이 된다. 운전자가 차체(車體) 높이를 순간적으로 망각한 탓에 차체의 윗부분이 진입로 상부 구조물에 부딪치고 만 것이다. 차체가 높거나, 차체는 높지 않은데 차 위에 무슨 물건을 얹었거나 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사고다.
그렇기에 운전자는 시동을 건 순간 그 차의 정체성부터 인식해야 한다. ‘나는 지금 차체가 높은 산타페를 운전할 참이다.’ 혹은 ‘나는 차체가 긴 버스를 운전하려 한다. ’ 혹은 ‘이 차는 본래 차체가 낮지만 위에 물건을 얹었다’ 하는 등등의 인식이다.
이런 경우를 ‘자동차의 정체성’이라고 이름 붙일 만하지 않을까?
달리 말하여 ‘주제 파악’이다. 자전거 길을 자동차가 가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약한 교량 위를 탱크가 가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좁은 골목에 버스가 가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국정에 자격 미달의 여인이 임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