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말해줘야 할 것 같아 오늘은 내가 먼저 전화했단다. 네가 말하는 그분 내가 알아. 그분이 같은 아파트의 옆 동에 살거든. 그런데 그분이 괜찮은 분인 건 맞는데 딱한 사정이 있어.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을 못하거든. 하필 그분이 퇴직하자마자이니까 일 년쯤 되지. 그래서 그분이 아내 수발을 드느라 외출도 잘 못한다고 소문나 있어. 요양보호사를 쓸 만도 한데 평생 내 뒷바라지 하다가 쓰러진 아내인데 어떻게 남한테 맡기냐며 거절한다고 해. 그나마 밤에는, 직장 다니는 아들이 퇴근하는 대로 교대해 줄 때가 있어서 바람을 쐰다더라.

나는 네 절친이잖니. 웬만하면 네가 그분과 각별한 정도 쌓고 그러려는데 찬물은 끼얹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더 이상 침묵하지 못하겠구나. 그분이 그런 사정이 있는 분이니까 낮에 시간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그러려니 하고 말아라. , 낮 시간에 전화가 와서 그분과 밖에서 만날 수도 있겠지. 그러면, 이건 내 생각인데, 그저 간단하게 식사나 하고 말아. 그게 그분의 어려운 가정을 생각한다면 맞을 둣 싶다.

? …… 우니? 미친년 같으니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