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로 이사 온 뒤, 엘리베이터에서 서너 살 되는 어린이들을 자주 본다. 먼젓번 단독주택 동네에 살 때는 영 보이지 않더니 웬일인가 싶다. 새 아파트가 젊은 부부들의 주거(住居)로 자리 잡은 때문이 아닐까.
어린이들도 어른들처럼 마스크를 썼다.
어른들의 마스크가 크듯이 어린이들의 마스크는 그만큼 작다. 작은 마스크를 쓰고 천진난만한 눈동자로 엘리베이터의 움직임을 느끼는 어린이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 아빠 손을 쥔 채.
나는‘우리나라의 미래’를 본다.
수 십 년 후 우리나라의 행로(行路)를 전담할 주인공들.
그 사실을 깨달을 정도로 비로소 철들었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