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식당은 닭갈비를 쇠판 위에 올려놓고 굽지 않았다. 별나게 숯불 위에 놓고 구웠다.

아내가 커진 숯불에 닭갈비가 탈 까 봐 상추 잎을 한 장 그 숯불 위에 올려놓는데, 식당 종업원이 말했다.

그러지 마시고요, 양념통들이 있는 곳에 그런 숯불을 가라앉히는 물통도 있으니까 그것을 갖다 쓰세요.”

과연 안내한 대로 양념통들이 있는 곳에 숯불을 가라앉히는 작은 물통이 있었다. 어른 손가락 두어 개 크기와 굵기가 되는 하얀 물통이다. 그런데 배꼽 잡을 일은, 그 하얀 물통에 이런 이름을 적어놓았다는 사실이다.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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