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바꿨다. 폐(廢) 스마트폰은 담당 기사가‘혹시 나중에 예전 자료들을 참고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갖고 계시라’당부한 말을 따라 집에 별도 보관키로 했다.
배터리는 넣어두었으므로 펜슬로 클릭 하면 예전 자료들이 화면에 뜨는 폐 스마트폰. 하지만 통화나 데이터 검색, 사진 촬영 등은 불가능하다. ‘유심칩’이란 것을 빼냈기 때문이다. 특별히, 응급 전화번호는 가능하단다.
그런 특이사항을 안 순간‘오랜 와병(臥病) 끝에 미래는 없고 과거의 기억만 남은 채, 위중할 때 병원 응급실로 연락할 미력만 간신히 있는’ 노인 환자 모습이 연상되는 건 웬일일까.
최첨단의 전자기기가 오래되면서 마치 오래 산 사람의 삶과 흡사하게 된 이 절묘한 상황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