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설치한 케이블카니 우리 내외도 한 번은 탑승해 봐야지 약속했었다. 하지만 케이블카 탑승장 부근의 주차장만 오면 수많은 차들이 미어질 듯 꽉 차 있어서 한두 시간 기다려도 탑승 차례가 오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 일찌감치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1229)은 웬일로 텅텅 비다시피 한 주차장. 아마도 전 날 눈이 살짝 내려서 도로 사정이 안 좋아 여기로 오려했던 차들이 많이 포기한 탓인 듯싶었다. 게다가, 오늘 날씨까지 흐리니 좋은 전망을 기대할 수가 없는 때문이기도 했을 듯.

그 바람에 우리 내외는 편하게 표를 끊고 탑승할 수 있었다.

검푸른 의암호 물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가는 케이블카.

얼마 후에는 삼악산 정상 가까이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2021년 한 해가 지는 즈음이라 그런가, 허공을 오고가는 케이블카의 모습이 나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한 해가 가면 새해가 오는 것이다. 가는 것은 오는 것이다. 보다 행복한 새해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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