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선생 제 84주기 추모제 순서에 있는, 김유정 선생 약전 소개 일이 뜻하지 않게 내게 맡겨졌다.‘뜻하지 않게라고 표현한 건, 문화예술계의 원로인 최지순 님께서 행사 전 자리에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자네 선친께서 1968년에 김유정 문인비를 세울 때 공이 크셨고 그 때문에 김유정을 기리는 추모제가 생겨난 거라 봐도 과언이 아니네. 그러니 이번 추모제 때  자네가 약전 소개 일을 맡는 게 의미가 있을 듯싶네.”

교직을 퇴직한 뒤로 웬만해서는 남들 앞에 서기를 마다하며 살아온 나였지만, 원로의 말씀은 사양하기 어려웠다.

 

공지천 옆 조각공원에서 마침내 추모제 행사(2021.3.29.)가 시작되고 얼마 안 돼 김유정 선생 약전 소개 차례가 왔다. 화창한 봄 날씨 속에 나는 약전 소개문을 들고 내빈들 앞에 나가 섰다.

소개문을 읽어나가는데 그 이상한 감회.

내가 읽는 게 아니라 선친이 살아생전에 읽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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