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장의 나무는 나무시장에서 돈 주고 사왔거나, 지인한테서 선사받았거나 한 것들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농장 입구의 작은 창고(컨테이너) 부근에서 근거를 알 수 없는 나무 한 그루가 언제부턴가 기세 좋게 크는 것이다. 도대체 나무이름부터 알 수 없어서, 여기저기 자료들을 뒤진 끝에 아마도 갈참나무인 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그 때문에 아직도 물음표를 첨부한다.



요즘 들어 다른 나무들은 겨울잠에서 막 깨어나는 듯싶은데 이 갈참나무만 기세 좋게 꽃들을 만개했다. 놀라운 일이다. 이식된 근거가 분명한 나무들은 꽃 필 생각조차 없는데 이 갈참나무만 활짝 꽃 피우고서농장 입구에 자리 잡은 때문에 마치 농장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보인다.

봐라.

이렇게 아름다운 수문장이 어디 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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