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판운리 섶다리를 어제 직접 가 보았다. 본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위를 걸어도 보았다. ‘해마다 10월이면 섶다리를 새로 놓는다는 안내판이 있더니 과연 새로 놓은 지 며칠 되지 않은지 깐 흙이 부드러웠다. 걸음을 디딜 때마다 미세하게 흔들려서 시멘트나 철근 하나 들이지 않고 오직 사람의 손길로 만든 다리임을 실감케 했다. 다리 밑으로는 맑은 강물(서강)이 흘렀다.

문득 고조선 시대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가 떠올랐다.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임은 결국 물을 건너시네.

물에 빠져 죽었으니,

장차 임을 어이할꼬.

 

 

 

이런 아름다운 섶다리가 놓였더라면 사별의 한은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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