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말했다.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고. 풀이하자면 자연은 조금도 너그럽지 않다는 뜻이다. ‘코로나 사태로 그러잖아도 힘든데 태풍까지 잇달아 불어치는 바람에 고통이 가중된 지역의 주민들을 보면 실감나는, 노자의 말이다. 제발 태풍을 멈춰달라고 기도한들 하늘(자연)이 들은 척이나 했겠는가

 

실존주의 소설가 까뮈가 지은 소설 페스트도시에 역병이 창궐하면서 이에 대처하는 사람들을 크게 두 가지 모습으로 보여주는데신앙의 힘으로 대처하는 모습과 과학(의학)의 힘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그것이다. 까뮈는 후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역병이라는 재해는 결코 신앙의 힘으로 누그러워질 수 있는 게 아님을 역설했다.

 

현대 프랑스 실존주의 소설가 까뮈와 수천 년 전 중국의 노자는 전혀 무관한 사이. 하지만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방법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저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사람의 모든 힘을 다 기울이는 수밖에.



사진= https://www.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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