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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농사를 8년째 짓고 있다. 산속에 있는 밭이라 그런지 잡초가 극성이다. 내가 위험한 예초기까지 장만한 건 그 때문이다. 예초기로 잡초들을 깎은 지 5년째. 깨달은 사실이 있다. 잡초가 1년 내내 기승부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히는 4월 중순경에서 시작되어 9월 하순까지 잡초는 기승을 부린다. 반년간이다. 9월을 지나면 잡초는 더 이상 나지 않는다. 일조량이 부족해지는데다가 날씨가 추워진 탓일 거라 추측한다.
지랄 맞은 코로나 역병이다. 하지만 머지않았다. 끝날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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