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심산촌 농장이 어언 8년째다. 그러는 동안에 갖가지 나무들이 자리 잡았다.
크게 세 종류의 나무들로 대별할 수 있다.
첫째는 아내와 함께 나무시장에서 사다 심은 나무들이다. 밤나무, 목련나무, 철쭉나무가 해당된다.
둘째는 지인들한테서 선물 받아 심은 나무들이다. 내 친구‘김태림’이 선물한 매화나무, 아내 친구가 선물한 뽕나무.‘화천 사창리의 목회자 에벤에셀 님'이 선물한 보리수나무 대추나무 홍매나무 등이다. 요즈음 에벤에셀 님이 준 보리수나무 묘목들이 한창 자라고 있다. 벌써부터 아내는 보리수 열매 수확을 꿈 꾸고 있다.
셋째는 우리도 모르게 슬그머니 자생하는 나무들이다. 농막으로 가는 길가의 세 그루 뽕나무가 그렇다. 처음에는 우리가 나무시장에서 사다 심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동편 뽕나무들은 내가 심은거 맞는데. 서편에 있는 ‘농막으로 가는 길가’의 뽕나무들은 자생한 거예요.”
뽕나무는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줄뿐더러 맛있는 오디까지 제공한다. 우리 내외는 모처럼 횡재했다.
참, 차단봉을 설치한 농장 입구에 우뚝 자리 잡은 굴참나무를 빠트릴 뻔했다. 이 굴참나무 또한 우리 내외 모르게 그곳에 자리 잡고는 아주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부탁도 안했는데 수문장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오늘, 고마운 마음에 그 모습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