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장 아랫집에서 닭을 여러 마리 키운다. (경사진 숲 속 골짜기에서 농사들을 짓는데 우리 농장이 맨 위쪽에 있어서 ‘이웃집’이 아닌 ‘아랫집’이란 표현을 하게 된다.) 숲 그늘을 이용해 망을 치고 키운다. 그런데 오늘도 암탉이 ‘꼬꼬댁꼬꼬 꼬꼬댁 꼬꼬!’ 하며 숲이 떠나가라 요란을 떤다. 보나마나 알(달걀)을 낳았다는 신호다.
밭일을 쉬고 농막에서 쉬던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암탉은 알만 낳으면 요란을 떨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마도 암탉이 평상적이지 않은 자신의 행동에 놀라 그러는 게 아닐까. 그래도 그렇지 넓은 숲이 떠나가라 요란 떨다니 다른 까닭이 있지 않을까.
스마트폰을 켜 ‘암탉이 달걀을 낳으면서 요란을 떠는 까닭?’을 검색해 보았다. 다행히도 답변이 있었다. 닭 전문가는 아니고 일반인이 한 답변이다. ‘아마도 산모(産母)처럼 출산의 고통을 표현하는 것 같다’고 한다.
농장에 와서 ‘아랫집 암탉이 알 낳고 요란을 떠는 까닭’까지 궁구(窮究)해보다니… 이 또한 코로나 역병이 가져온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한 모습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