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도 한다.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되는 데에는 도구 사용이 결정적이다.

 

외진 숲속 800평 밭에서 8년째 농사를 짓는데 사실 농사 도구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6평 컨테이너 농막의 한쪽 공간(1)에 그 도구들이 빽빽이 모여 있다. 봄 햇빛 화창한 오늘 모처럼 기념사진 찍었다.

 

보이는 대로 이름을 불러본다.

면장갑들(의외로 필수품이다), 급수 배관 이음 장치, 비상플래시, 갖가지 끈이나 테이프, 탄저병 약통, 수레바퀴에 바람 넣는 기구, 삽과 곡괭이 자루, 휘발유통, 온수통(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에 필요하다), 이동방석(땅바닥에 놓고 앉을 수 있는 이것이 없으면, 허리가 아파 밭일을 못한다. 밭일의 필수품이다) , 간이철제사다리(말뚝을 박는다든가 높은 나뭇가지를 자를 때 필요하다), 예초기(4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반년 동안 엄청나게 잡초들을 깎는다), 잡초방지매트 용 핀을 담은 상자

 

정작 중요한 호미, , , 고춧대, 멀칭비닐 등은 다른 물건들에 가리거나 촬영 범위에서 벗어나 누락되고 말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