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했던 작품속 올훼다방,
그곳에서는 이연실의 '새색시 시집가네', '목로주점'이 흘러나오고 당대 쎄시봉 문화의 주역이었던 트윈폴리오의 번안곡 '하얀 손수건'도 몇 안돼는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에 분위기를 돋웁니다.
미쿡에서 60년대 초부터 우드 거스리, 피트 시거를 필두로 밥 딜런과 존 바에즈, 피터 폴 앤 매리등에 의해 주도됐던 반전운동 사조에 맥을 같이했던 포크음악이 국내에도 전파되어 저항가수로 불리는 한대수, 김민기, 양병집 등의 출현과 이연실, 양희은 등이 번안곡을 내면서 국내에서도 정체성이 불분명한 포크음악의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그 중 양병집에 의해 번안됐던 '떠나지 말아요'(One More Cup Of Coffee), '역'(Don't Think Twice It's Allright)-후에 김광석이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로 제목을 바꿔 리메이크 함-등이 있었고, 이연실의 '소낙비'(A Hardrain's A Gonna Fall), 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Mary Hamilton) 등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죠.
이병욱 작품 'K의 고개'에는 이러한 당시 사조가 반영되듯 존 바에즈의 '솔밭사이로 강물은 흐르고'(The River In The Pines ), 프로콜 해럼의 '창백한 하얀 그림자'(A Whiter Shade Of Pale)도 등장합니다.
작품안에 늘 BGM이 흐르는 것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연상시킬만큼 이병욱 작가의 글 안에도 음악이 공존한다는 사실에 즐거워하며 다음 페이지를 궁금해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됐던 반전운동은 월남전이 절정에 달했던 70년대에 우방국인 미국에 안보와 경제를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박정희가 미국과 모종의 딜을 통해 월남참전을 선언하고 파병을 하게 되지요. 가난했던 나라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세계평화에 일조하고 6.25동란 때 받았던 유엔 원조에 대한 답례(?)를 빌미로 목숨을 담보하고 파월장병에 몸을 맡깁니다.
이병욱 작가의 작품 '숨죽이는 갈대밭'....
한쪽 눈과 다리 하나를 함석쪼가리 훈장과 맞바꾼 상의용사를 통해 그 어두웠던 기억을 소환합니다.
상의용사의 엽총탄환이 갈대밭을 가르고 갈대의 흔들림이 잔잔해졌을 때 제 숨도 멎는것 같았습니다.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렇게 이병욱 작가와의 만남은 코로나여파로 인적이 뜸한 화양연화에서 제게 잠시나마 음악이상의 행복감과 위안을 주었습니다.~~^^ (화양연가 최대식 사장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