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옛 중도 선착장에서 녹슨 폐선을 보았다.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아

아무 바람이라도 만나면 포근히 실어주었더라

바람은 잠시 쉬다가 이마에 미열만 남기고

싸늘히 돌아갔더라

(중략)

아련하기만 한 나의 사랑은

저기 떠나는 자의 모습으로 서 있더라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 자의 모습으로 서 있더라

(하략)

 

조현정시인의 시폐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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