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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강석영 기자가 2년 전에 쓴 기사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5일 1973년 반공법 및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A씨 사건에 대한 재심청구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1972년 당시 A씨는 늦은 나이에 음악대학교에 입학해 훌륭한 성악가를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같은 해 8월경 A씨는 만학도로 음악을 전공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던 아버지로부터 “북한으로나 가라”고 꾸중을 듣고 산책을 하던 중 반발심과 자책감의 표현으로 “김일성 만세라”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마침 길을 가던 시민이 A씨의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내 경찰이 나타나 A씨를 연행했고 수사과정에서 폭행과 허위진술을 강요해 기소했다. 1973년 A씨는 반공법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판결 이후 그는 악기 연주를 포기해야만 했고 정신적 충격으로 노래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
그런 엄혹한 시대에 마치 조금만 참고 살자는 듯 ‘세월이 약이겠지요’라는 노래를 불러서 단번에 인기가수가 된 송대관.
세월이 약이겠지요 당신의 슬픔을
괴롭다 하지 말고 서럽다 울지를 마오
세월이 흐르면 사랑의
슬픔도 잊어버린다
이 슬픔 모두가 세월이 약이겠지요
세월이 약이겠지요
세월이 약이랍니다 이 몸의 슬픔을
서럽다 하지 않고 괴롭다 울지 않으리
세월이 흐르면 상처의
아픔도 잊어버린다
이 슬픔 모두가 세월이 약이랍니다
세월이 약이랍니다
송대관 그가 EBS의‘싱어즈’란 프로그램에 등장했다. 파란만장한 삶의 역정을 이겨내고 있는 그가 이런 말을 해 나를 감동시켰다.
“저는, 돈보다는 노래 부르는 게 좋아서 노래 부릅니다.”
얼마나 간단명료하고 순수한 직업관일까.
이 땅의 수많은 대중들이 사랑하는 가수 송대관. 그의 장구한 건재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