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시장 어귀에 있는 조각 작품이다. 하지만 ‘포옹하고 있는 남녀’의 뜨거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가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기차가 정차한 역전이다.
남자는 군 복무 중 휴가 나왔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마침내 만났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차분하게 만나려했으나 자신도 모르게 뜨겁게 포옹했다. 두 사람의 어쩔 줄 모르는 사랑이‘한쪽 발이 들린’ 모습으로 우회적으로 나타났다.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던 나도 발 한 쪽이 덩달아 들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