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소환(召喚)’은 두려운 단어다. 사전에서 이리 정의해 놓았다.

소환: (검찰이 사건의 혐의자나 참고인을) 조사하기 위하여 불러들이다.”

느닷없이 검찰의 소환장을 받고 기분 좋을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요즈음 그소환이 반가운 단어로도 쓰이고 있다. 주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구체적으로는 종편방송 jtbc슈가맨에서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가수들을 잠시나마 무대로 불러내면서소환이란 단어를 쓰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90년대의 인기 가수 홍길동을 지금 여러분 앞에 소환합니다.’하는 식이다.

얼마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양준일 씨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검찰청 소환보다는 슈가맨 프로그램의 소환이 기분 좋다 마다다.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언중(言衆)의 것이다. ‘소환이란 두려운 단어가 기분 좋은 단어로도 쓰이다니 놀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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