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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시장에 있는 뻥튀기 장수가 이런 글을 써서 천막 위에 걸었다.
“뻥뻥뻥 강냉이 363일 매일 튀겨드립니다”
내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 글에 주목한 건,‘365’일이 아닌‘363일’라 한 부분 때문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과 추석날만은 장사를 쉬어야 한다는 뜻일까? 아니면… 장사를 하다 보면 일 년에 이틀 정도는 최소한 쉬어야 한다는 뜻일까?
글쎄.
어쨌든 365일이 아닌 363일이라 명시함으로써 365일이 주는 강박관념을 슬그머니 넘었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 나 같은, 지나가던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데도 성공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