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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고려 시대 적 이름이 임영(臨瀛)이라는 사실을 안 뒤 궁금증이 생겼다. 瀛에서 삼수변을 뺀 嬴이 도대체 뭔가? 하는 궁금증이다. 획만 해도 20획이나 된다. 간단치 않은 글자다.
옥편에서 찾아봤다. ‘진나라 성(姓) 영’이라 풀이돼 있었다. 다름 아닌 천하(중국)를 처음으로 통일한 진시황의 성(姓)이었다.
한 편 영(瀛)은 한자의 구성 원리 중 형성(形聲)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진시황의 성인 영(嬴)을 소리로 하고 물의 뜻을 가진 삼수변(氵)을 더해 만들어진 글자였다.
형성에서 한 쪽은 ‘소리’를 담당하지만 그렇다고 ‘뜻’과 전혀 무관하지도 않다. 영(嬴) 즉 진시황은 당시 드넓은 천하를 소유했다. 강릉 앞에서 출렁이는 드넓은 동해바다를 영(瀛)이라 표현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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