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가 살고 있는 후배 허진이 사진 여러 장을 SNS에 올렸다. 나는 그 중 나무와 사람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봤다.

우선 푸르게 등장하는 게 일반적인 나무들이, 사람과 함께 검게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사람과 나무 모두, 같은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 하긴 땅에 태어나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만다는 생명의 숙명에서 사람과 나무는 어느 하나 벗어나지 못한다. 동일 운명체다. 그래서일까 사진 속의 사람과 나무들은 모처럼 기념사진이라도 찍듯 함께 나란히 서 있다는 느낌이다.

칼라로 찍은 사진인데 장소가 그늘져서 흑백으로 나왔는지. 아니면 본래부터 흑백 사진을 찍은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 하나는, 사람과 나무는 같은 운명의 것이란 사실. 그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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