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넓은 찻길을 달리는 차들. 찬란한 전등불빛. 4층 높이나 되는 역사(驛舍).
이런 풍경은, ‘군데군데 파인 아스팔트 도로에, 약간 기운 전봇대에, 역사마저 단층이던 때’ 와 너무 다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역사 부근에 카페와 고깃집이 널려 있다. 출입문부터 삐걱거리던 낡은 다방이 주요한 풍경이던 때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K는 발길을 멈추고 서서 잠시 어리둥절하지만… 젠장, 세월이 몇 십 년 흘렀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