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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던 시절을 학창 시절 (學窓時節)이라 한다. 의문이 생겼다. 왜 하필‘창(窓)’이란 글자가 쓰였을까?
우선 떠오르는 생각이‘배우는 장소의 밝기를 위한 창의 중요성’이었다. 예나 제나 배우는 장소(서당이건 학교이건)는 책을 보며 공부하는 곳이므로 절대 밝아야 했다. 따라서 밝은 햇빛이 들어오는 창은 아주 중요한 시설일 수밖에. 그 때문에 학생 시절을 달리는 학창 시절이라 부르게 되지 않았을까.
옛날 사람들이 밤에도 책 보며 공부해야 하는데 너무 가난해서 등 하나 밝힐 형편이 못 되면… 여름에는 반딧불이를 잡아서, 겨울에는 하얀 눈빛에 비쳐서‘밝기’문제를 해결했다니 (螢雪之功을 말하는 건데 사실인지는 의문이다.) 낮에 창은 얼마나 소중한 시설이었을까.
내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선생님은 교단에서 가르치는데 정작 나는 창밖 풍경을 보며 잡념에 잠겨 있기’일쑤였다.
교실 창밖으로 보이던 계절의 풍경들. 가을날이면, 교정에 한 잎 두 잎 떨어지던 낙엽들. 겨울날이면, 눈 내릴 듯 잔뜩 찌푸린 하늘. 봄날에는 하늘과 교정을 모조리 뒤덮는 황사. 여름날에는 푸르른 나뭇잎들. 그런 창밖 풍경을 보다보면 어느 새 수업이 끝났다.
그렇다.
그 때문에 나는 학창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