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의 행운이었다. 20평쯤 되는 공간에서, 신촌블루스의 객원 가수로도 활동한 실력파 여 가수 이은근 님의 라이브 노래를 듣게 되다니!
혼을 빼앗듯 강렬한 노래도 노래이지만 나는 노래 중간의 멘트에 온몸의 전율을 느꼈다. 이은근 님은 이런 멘트를 했다.
“제가 영화 ‘흑인 올훼’의 ost로 나온 ‘카니발의 아침’에서 주인공이 한 대사에 감명을 받았지요. 이런 대사였습니다. ‘내가 이 기타로 저 태양을 뜨게 하겠다.’ ”
사실 태양은 아침이면 당연히 동녘에 뜨는 것이다. 자연현상이니까. 그런데 자기가 기타를 쳐야만 새벽의 어둠이 걷히고 태양이 뜰 수 있다는 그 믿음.
그런 믿음이야말로 모든 예술의 출발점이 아닐까. 인류의 예술은‘이 밤을 춤추고 노래 부르며 神을 달래야만 다음 날 아침 태양이 뜰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발라드 댄스 說)
‘카니발의 아침’
우울한 곡처럼 들리지만 사실 사랑을 찬미하는 내용이란다. 프랑크 시나트라, 루치아노 파바로티,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조수미 등 수많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노래 불렀다.
이제 춘천의 이은근 가수가 그들의 뒤를 이어 노래 부르고 있다.
여기는 가을이 깊어가는 화천 감성마을, 휴관한 날(2019.10.15.)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