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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배님을 처음 만나기는 1970년 늦봄 어느 날, 춘천교대 풀밭에서였다.
당시 교대 학보사 편집장인 친구가 내게 최 선배님을 소개해 준 것이다.
“이번에 월간문학 시 부분 신인상을 탄 선배님이셔. 인사 드려.”
재학 중 시인으로 등단했다는 사실에 나는 경의의 마음으로 인사를 드렸다. 그러자 최 선배님은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풀밭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뭘 찾으세요?”
“네 잎 클로버지. 행운의.”
하면서 미소 지었다.
요 몇 년 간, 나는 아내와 농사 일이 끝나면 저녁 식사를 하러 샘밭의 어느 식당에 들르곤 했다. 매운순두부를 맛있게 끓여내는 식당이었다. 너른 식당 곳곳에 최 선배님의 시와 얼굴을 그린 그림이 게시돼 있어 식당 분위기가 남다르게 여겨지는데 그 때도 얼굴 그림은 미소 짓고 있었다.
오늘 김유정 문학촌 행사장에서 최 선배님을 만났다. 우리나라 대표시인의 반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부터는 춘천시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서 공사다망한 선배님이다. 하지만 그 미소는 여전했다. 무려 반세기나!
* 최돈선 시인 : 시집 ‘칠 년의 기다림과 일곱 날의 생’ ‘사람이 애인이다’‘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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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서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