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의 조어감각참 뛰어나다.
무더위란 단어만 봐도 알 수 있다. ''  '더위'를 합성해 만든 말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무더위는 눅눅한 습기가 느껴지는 더위다.

지난 무더위의 어느 날,  길이가 1m 넘는 뱀이 우리 밭에 들어왔다들어왔다란  표현을 쓰는 건 밭  둘레를 그물망으로 둘렀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물망의 틈을 찾아 밭에 들어왔는지 미스테리하다.

아내가 그 뱀을 발견했을 때 꽈리밭 속으로 숨어들던 차였다그 날은 아주 무더운 날씨였다

오늘 무더위가 사라져 쾌청한 날씨다내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만일 그 뱀한테 물린다면 무더운 날보다는 오늘처럼 쾌청한 날이 좋을 거라는.
무더위 속에 뱀한테까지 물린다면 얼마나 짜증날까 싶어 해 본 생각이다.

 

정말 어이없는 생각이다. 부디 그 뱀과 우리 내외가  맞닥뜨릴 일이 없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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