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끊긴 유원지처럼 쓸쓸한 곳이 어디 또 있을까.

우리 애들 어렸을 때 어느 하루 시골 유원지에 놀러갔었다. 면소재지 유원지라서 그런가, 찾아온 사람은 우리 가족 네 사람뿐. 하긴 관리인도 없고 시설도 없이 커다란 바위 몇 개 놓고서 '00 유원지'라 했으니.
그 때 나는 바위 부근에서 도라지가 꽃 핀 것을 보았다. 
쓸쓸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30년이 흐른 오늘 우리 밭 가에서 활짝 핀 도라지꽃들을 보았다.

그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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