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세월만큼 냉정한 게 어디 있을까? 아무리 붙잡아도 달아나는, 무정한 세월을 탓하는 노래들이 많은 건 그 때문이다. 그 세월을 나타내주는 기계가 시계. 시계의 이미지가 차가운 건 그 때문이다.
오늘, 초대받아 간 '오월님네' 별장에서 그렇지 않은 따듯한 나무 시계를 보았다. 나무 시계가 가는 동안 세월마저 천천히 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