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외는 잘 알고 있다 .
농장에서 일 하다가 귀가하면  금세 짐승들이 농장을 누빈다는 사실을.
고라니는 괜히 밭을 가로질러 가고 멧비둘기들은 수돗가의 물 담은 대야에서 물 마시거나 깃을 씻고
뱀까지 숲 그늘에서 나와 햇볕에 '이슬 젖은 몸'을  말린다. 

 그래서 우리 내외는 농장 일 마치고 귀가하다가 갑자기 농장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한다. 여유를 즐기는 그들과 맞닥뜨리고 싶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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