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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섬에 간다는 건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설령 10분여 만에 닿는 섬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 섬이 춘천에 있었다.
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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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레고랜드를 세우기 위해 파헤쳐졌지만 나는 예전의 그 섬을 잊지 못한다. 잔디가 정갈하게 깔려 있었고 그 위로 자전거도 타고 혹은 나무 그늘에서 도시락도 먹었다. 그럴 때 배를 타고 떠나온 춘천 시가는 아득한 고향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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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공사로 중도 뱃길이 사라지면서 선착장에 스산함이 깃든 지 몇 년째. 그곳에 춘천의 명소 「5 NOTE 카페」가 있다. 나는 그 카페를 떠올릴 때마다 ‘스산한 장소를 일부로 찾아서 자리 잡은 게 아닐까?’의심한다. 그만큼 폐 선착장과 묘하게 어우러지는 멋진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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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서현종 화백이 「5 NOTE 카페」에서 '춘천 블르스 전 - 엄마의 꽃밭'을 연다. KBS에서 시작했는데 장소를 옮긴 것이다. 폐 중도 선착장 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카페 「5 NOTE」에서 그의 그림들은 5월을 빛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