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도 어긋남이 없다. 올 봄도 두릅 순이 어김없이 났다.

 

8년 전이다. 경지 정리 차 포클레인을 동원했을 때 기사가 여기는 맨 돌밭이라서 기계가 상할 것 같습니다.” 하며 물러난 돌투성이 지역에, 아내가 생각다 못해 두릅 묘목들을 사다 심은 것이다.

두릅이라 한들 살아날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보기 좋게 불식시키고는 3년 전 봄부터 어김없이 파릇한 순을 보인다. 척박한 돌투성이에서 피워낸 삶인데도 그 연하고 향긋하기가 춘심산촌 작물들 중에서 으뜸이다.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두릅 순. 이 봄도 어김없이 분수(噴水) 솟듯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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