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는 올훼 다방에 대한 짧은 추억에서다. 지금은 건물의 용도가 바뀌었지만 6,70년대 육림극장이 있는 고갯마루 부근에 올훼 다방이 있었다, 나중에 정부에서 추진한 외래어 추방 운동 탓에 그 이름이올해 다방으로 바뀐 적도 있었다. 어쨌든 다방 이름 올훼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라는 데 착안해서시대의 아픔을 짐짓 모른 체하며 60여 년을 살아온 K라는 사내의 삶을 작품화했다. 글쎄, 혹 독자가 이 작품을 읽고 나서 ‘K는 이 작품을 쓴 작가 당신이구먼!’ 외친다면 나는 뭐라고 해명해야 할까?

 

이 작품을 책에 싣기 전 화천 감성마을의 이외수씨와 문하생들이 읽어봤고 그 다음에 읽어본 사람이 책의 표지화를 맡은 친구 전태원 화백이다. 전 화백은 읽은 소감을 이렇게 문자로 전해왔다. 생략이 많아 건너뛴 듯하지만 그대로 옮긴다.

 

'K의 고개' 잘 읽었네.

감히 소감은

 

짧지 않은 시간의 흐름과 전개

느낌이 있는 많은 내용들

사회적인, 시대 상황적인,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삶에 대한 고뇌를

참기름을 바른 듯 쉽고 간결하게 잘두

표현했드만.

 

마지막 장면인

고갯마루에서의 공허함과 암울함

 

글의 내용과 현실이 오버랩 되면서

깊은 울림이 있는 글이었네!!

 

그 순간 ‘K의 고개는 내 두 번째 작품집의 대표작으로 결정됐다.

사진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ykh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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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1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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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18: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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