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내 잇몸 뼈에 임플란트 나사를 박았다. 원래는 작년에 시술하려 했었다. 예약까지 했었다. 그런데 막상 당일이 다가오자 나는 집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사정이 생겨서 내년으로 미루겠습니다라는 전화를 치과에 걸고 말았다. 전 날 밤임플란트가 잘못돼 고생하는 사람들얘기를 TV뉴스로 보고 겁을 잔뜩 먹은 탓이다.

해가 바뀌어 우여곡절 끝에, 용기를 내어 임플란트 시술에 응한 것이다. 어금니가 빠진 상태로 계속 방치했다가는 다른 치아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치과 관련 책자를 읽은 때문이다. 시술 순간에 눈감고 있어서 못 봤는데 의사가 무슨 드릴로 내 잇몸 뼈를 파는 게 역력했다. 내가 살다 살다 드릴로 몸의 뼈까지 파일 줄이야 정말 몰랐다. 어디 그뿐인가. 판 곳에 쇠 나사까지 박았다.

생각해 보면우리 몸의 구성요소에 철분이 있었다. 철분 결핍 또한 심각한 병의 증세로 친다. 따라서 내 잇몸 뼈에 쇠 나사 하나 심은 게 기이한 일이 못된다. 다른 치아들의 무너짐을 막아준 것은 물론이고 음식물 저작 상의 문제까지 미연에 방지한 게 아닌가. 현대의술의 대단한 발전이다.

그런데 말이다. 아무래도 몸에 나사 박은 사나이가 된 심정을 어쩔 수 없다. 노후에 들었다고 해서 누구나 임플란트를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내가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부터 치아 관리에 신경 쓰며 살았을 텐데아쉽다. 알게 모르게 나는 사이보그 인조인간이 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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