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3월부터 942월까지 5년간 영월에서 살았다. 당시 영월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이지만 실제 생활은 충북 제천에 가까웠다. 근무하던 직장에도 제천 분들이 적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도로 하나만 봐도 원주보다는 제천 쪽이 훨씬 가까웠다.

당시 영월에는 극장이 없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가족들을 차에 태우고 100리가 채 안 되는 제천으로 갔다. 기억나는 영화로는 터미네이터가 있다. 영화를 본 뒤에는 의림지로 바람 쐬러 가고 그랬다.

영월에서 제천으로 갈 때 마지막 고개를 넘노라면 오른쪽으로 그림처럼 조용하고 아름다운 농촌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고개 내리막길 운전이라 조심해야 하는데도 그 풍경이 얼마나 고즈넉하고 좋아 보이는지 시선을 뺏길 정도였다. 요즈음 한창 시끄러운 마이크로닷의 고향, 제천시 송학면의 풍경이다.

마음 편한 낙원처럼 보였는데 그 몇 년 후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저지른 행각으로 엄청난 고생들이 시작됐다니! 더욱이 그 고생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니 정말 마음 아프다. 송학면. 내 기억이 맞는다면 한자로 송학(松鶴)면이었다. 소나무와 학의 동네, 송학면. 옛날 풍경이 그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